해외, 어디서 살아볼까?

필리핀과 일본, 60대 한 달 살기는 어디가 더 좋을까?

Dr. Ryu 2026. 8. 27. 21:21

은퇴 후 해외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의외로 가까운 두 나라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과 필리핀이다. 한국에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고, 이미 여행으로 다녀온 사람이 많으며, 장기간 체류를 생각할 때도 유럽이나 미주보다 심리적인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막상 한 달을 살아본다고 생각하면 두 나라는 상당히 다른 선택지가 된다.

일본은 교통이 편리하고 도시의 생활환경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한국과 생활문화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반면 필리핀은 영어를 사용할 수 있고 따뜻한 기후 속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나는 일본에서 공부했고 필리핀에서는 오랫동안 생활했다. 두 나라에서 실제 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것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는 반드시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60대 이후의 한 달 살기에서는 관광지가 얼마나 많은가보다 매일 먹고, 걷고, 이동하고, 쉬는 생활이 나에게 얼마나 편안한지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일본과 필리핀 가운데 60대의 첫 해외 한 달 살기에는 어디가 더 좋을까? 몇 가지 현실적인 기준을 놓고 하나씩 비교해 보자.

일본과 필리핀, 서로 다른 한 달 살기의 일상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고 싶다면 일본이 편하다

60대 이후의 한 달 살기에서는 비행시간과 이동거리도 생각보다 중요한 조건이다. 짧은 여행에서는 몇 시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달 동안 사용할 짐을 가지고 공항을 오가고 현지 숙소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여행의 시작과 끝에서 받는 피로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한국에서 접근하기 좋은 선택지이다. 특히 부산이나 남부지역에서 출발한다면 후쿠오카를 비롯한 일본의 여러 도시는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문제가 생기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에 돌아와야 할 경우에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는 것은 중장년 한 달 살기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장점이다.

필리핀도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는 아니지만 일본보다는 이동시간이 길고, 마닐라나 세부 같은 주요 공항에 도착한 뒤 실제 체류지역까지 추가 이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첫 해외 장기체류이고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일본이 조금 더 편안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생활비는 단순히 ‘필리핀이 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필리핀을 한 달 살기 후보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생활비이다. 일반적으로 일본보다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지식 식사나 일부 서비스 비용에서는 필리핀의 가격 부담이 낮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살기의 전체 비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안전하고 관리가 잘되는 콘도나 호텔을 선택하고,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며, 한국식이나 외국식 식당을 이용하고, 이동할 때 차량 호출 서비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예상보다 생활비가 올라갈 수 있다. 골프나 여행 같은 활동을 자주 한다면 비용은 다시 달라진다.

일본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도쿄 중심부처럼 숙박비가 높은 곳에서 한 달을 보내는 것과 지방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계산이 된다. 식사도 매번 유명 식당을 이용하는 것과 슈퍼마켓이나 현지의 일상적인 식당을 이용하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본은 비싸고 필리핀은 싸다’는 한 문장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원하는 숙소 수준과 식사 방식, 교통수단, 여가활동을 기준으로 한 달 전체 예산을 비교해야 한다.


더운 날씨가 좋다면 필리핀, 사계절을 원한다면 일본

기후는 여행할 때보다 한 달을 살아볼 때 훨씬 중요해진다. 관광여행이라면 며칠 동안 덥거나 추워도 견딜 수 있지만, 한 달 동안 매일 생활해야 한다면 날씨가 외출과 운동, 식사, 수면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지역에서 생활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면 특히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 다만 높은 기온과 습도가 불편한 사람도 있고, 시기와 지역에 따라 많은 비나 태풍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따뜻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기보다 내가 더위와 습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은 지역과 계절에 따라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봄과 가을처럼 걷기 좋은 시기를 선택할 수도 있고, 겨울의 온천지역이나 여름의 비교적 선선한 지역처럼 계절에 따라 목적지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기후에서는 어느 나라가 우위라고 말하기 어렵다. 겨울을 피해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면 필리핀, 계절과 지역을 선택하면서 걷고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일본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걸어서 생활하고 싶다면 일본이 유리하다

한 달 살기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내가 숙소 밖으로 나와 혼자 얼마나 쉽게 움직일 수 있는가’이다. 매일 관광버스를 타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장을 보고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가는 평범한 이동을 스스로 해야 한다.

일본의 많은 도시에서는 철도와 지하철, 버스를 이용해 생활하기가 비교적 편리하다. 숙소의 위치만 잘 선택하면 마트와 편의점, 식당, 병원, 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도 찾기 쉽다. 자동차 없이 한 달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상당한 장점이다.

필리핀에서는 도시와 지역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다. 마닐라 일부 지역처럼 쇼핑몰, 식당, 병원, 콘도가 가까이 모여 있는 곳을 선택하면 생활하기 편하지만 숙소 위치가 좋지 않으면 짧은 거리도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교통체증까지 겹치면 지도상으로 가까운 장소를 이동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매일 동네를 걸으며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싶다면 일본, 필요할 때 택시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필리핀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영어로 생활하고 싶다면 필리핀이 편하다

언어에서는 두 나라의 차이가 분명하다. 필리핀에서는 영어가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생활하면서 의사소통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호텔이나 식당뿐 아니라 일상에서 문제가 생겨 설명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체류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어 안내가 많이 개선되었고 스마트폰 번역 기능도 상당히 편리해졌다. 일본어를 하지 못해도 여행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관광지가 아닌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일본어가 필요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인에게 일본어는 문자나 단어에서 익숙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고, 일본 문화와 생활방식 자체가 낯설지 않은 사람도 많다. 따라서 영어가 편한 사람에게는 필리핀이, 일본어에 관심이 있거나 일본 생활문화가 익숙한 사람에게는 일본이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

한 달 살기에서 언어의 기준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식당에서 주문하고, 길을 찾고,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정도의 생활이 가능한가를 생각하면 된다.


음식은 한 달이 되면 훨씬 중요한 문제가 된다

며칠 여행할 때는 현지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한 달 동안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음식은 관광이 아니라 생활이 된다. 처음에는 맛있었던 음식도 계속 먹으면 다른 음식이 생각날 수 있고, 평소 식습관과 너무 다르면 생활 자체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

일본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생선, 국수, 다양한 반찬을 먹는 식문화가 한국과 어느 정도 가까워 장기간 생활하면서 음식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도 비교적 편리하다.

필리핀 역시 쌀을 많이 먹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완전히 낯선 식문화는 아니다. 하지만 음식의 간이나 조리방법, 식재료의 선택은 일본과 또 다르다. 대신 마닐라나 세부 등 주요 도시에는 한국 식당과 다양한 외국 음식점이 있어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한 달 살기 장소를 결정할 때는 유명한 현지 음식이 맛있는지를 보는 것보다 내가 그곳에서 한 달 동안 매일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의료 접근성은 60대 이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50·60대 이후의 해외생활에서는 의료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반드시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필요할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본은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지역이 많지만 외국인이 실제 진료를 받을 때 언어 문제나 이용 절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필리핀 역시 마닐라와 세부 등 주요 도시에는 규모가 큰 의료기관이 있지만 지역에 따라 의료 접근성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숙소를 결정할 때 가까운 병원과 약국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나라를 선택하든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충분히 준비하고, 여행자보험이나 해외에서 적용되는 보장 내용을 확인하며, 숙소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위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60대 한 달 살기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병원이 있는 나라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숙소에서 필요할 때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가이다.


혼자 생활하기 편한가도 생각해 보자

한 달 살기는 관광여행과 달리 혼자 보내는 시간이 생긴다. 매일 관광지를 방문할 필요도 없고 어떤 날은 아침에 카페에 갔다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쉬는 것으로 하루가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나라에서 평범한 하루를 혼자 보내는 것이 편안한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본은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혼자 식사하고 쇼핑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생활이 비교적 자연스럽다. 혼자 조용하게 걷고 카페에 가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을 수 있다.

필리핀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또 다른 매력이 있을 수 있다.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기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콘도나 리조트형 숙소를 잘 선택하면 수영장이나 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는 방식도 가능하다.

결국 조용하고 독립적인 일상을 선호하는지, 조금 더 개방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환경을 좋아하는지도 두 나라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일본이 더 잘 맞을 수 있는 사람

일본은 첫 해외 한 달 살기에 대한 부담을 가능한 한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가깝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며, 도시를 걸으면서 카페와 식당, 시장 등을 둘러보는 생활을 즐긴다면 일본의 장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깨끗하고 정돈된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자동차 없이 생활하고 싶거나, 한 달 동안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을 먼저 고려해 볼 만하다. 계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숙박비와 생활비는 지역과 생활방식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달 전체 예산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또한 많이 걷게 되는 도시라면 숙소 위치와 자신의 체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필리핀이 더 잘 맞을 수 있는 사람

필리핀은 따뜻한 기후에서 조금 느긋한 생활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추운 계절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싶거나,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면 장점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숙소를 잘 선택하면 콘도나 리조트를 중심으로 수영, 골프, 휴식 등을 즐기며 한국에서와는 상당히 다른 한 달을 경험할 수도 있다. 모든 장소를 걸어서 다니려고 하기보다 필요할 때 차량을 이용하고, 생활 반경을 적절하게 설정한다면 편안한 체류가 가능하다.

다만 지역에 따른 생활환경의 차이가 크고 교통이나 더위, 습도 등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비용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리핀 한 달 살기에서는 어느 도시를 선택하느냐뿐 아니라 그 도시 안에서 어느 지역에 숙소를 잡느냐가 특히 중요하다.


Dr. Ryu’s Tip

일본과 필리핀 가운데 어디가 더 좋은지를 묻는다면 나는 ‘한 달 동안 내가 보내고 싶은 평범한 하루를 먼저 그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와 걸어서 동네 카페에 가고, 전철을 타고 다른 지역을 둘러본 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저녁에는 조용히 숙소로 돌아오는 생활이 좋다면 일본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따뜻한 날씨 속에서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고, 필요할 때 차량으로 이동하며, 영어를 사용하고 수영이나 골프 같은 활동을 곁들이는 생활을 원한다면 필리핀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광지 목록을 비교하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현실적이다. 한 달 살기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어느 나라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어느 나라의 일상이 나에게 더 잘 맞는가’이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면 한 달보다 짧게 시험해 봐도 된다

두 나라를 비교해도 결정하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30일을 채울 필요는 없다. 일본에서 2주를 살아보고 다음 기회에 필리핀에서 2~3주를 살아보는 식으로 경험을 쌓아도 된다. 직접 생활해 보면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자신의 기준이 생긴다.

어떤 사람은 숙소에서 지하철역까지 10분 걷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매일 반복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더운 날씨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생활해 보니 습도가 힘들 수 있고, 반대로 처음에는 낯설었던 도시가 며칠 지나면서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 번 살아본 뒤에는 다음 한 달 살기를 준비하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내가 숙소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하루에 어느 정도 걷는 것이 적당한지, 식비는 어느 정도 필요한지,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지까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첫 한 달 살기는 최고의 나라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해외생활의 조건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본과 필리핀, 어디가 더 좋을까?

일본은 가까운 거리, 편리한 대중교통, 걷기 좋은 생활환경, 비교적 익숙한 음식과 생활문화가 강점이다. 필리핀은 따뜻한 기후, 영어 사용 환경, 여유로운 생활방식과 지역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체류 형태가 매력이다.

그러나 이 장점들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이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일본의 도보 중심 여행은 부담이 될 수 있고, 더위와 습도에 약한 사람에게 필리핀의 따뜻한 기후는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리핀이 편할 수 있고,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도시를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에게는 일본이 편할 수 있다.

그래서 “60대 한 달 살기는 일본과 필리핀 중 어디가 더 좋습니까?”라는 질문에 하나의 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내가 내리고 싶은 결론은 오히려 간단하다.

처음부터 살 나라를 결정하려 하지 말고, 살아보고 결정하자.

일본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좋았다면 다시 가면 된다. 필리핀에서 살아보고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다음에는 다른 도시에서 살아볼 수도 있다. 두 나라 모두 경험해 보고 계절에 따라 번갈아 가는 방법도 있다.

60대 이후 해외 한 달 살기의 목적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나라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 속도로, 어떤 하루를 보내며 살고 싶은지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본과 필리핀 가운데 어느 나라를 먼저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정답을 결정하는 선택이 아니라 내게 맞는 제2의 생활을 찾아가는 첫 번째 경험이 될 수 있다.